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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샤워실의 바보

by 빅스탁맨 2022. 11. 19.

샤워실의 바보

안녕하세요. 자본주의에서 살아남기입니다. 샤워를 하다 뜨거운 물로 돌렸는데, 너무 뜨거웠던 적이 있으신가요? 너무 뜨거워 차가운 물로 돌렸는데 너무 차가워서 놀랐던 적 있으신가요? 오늘은 성급한 마음에 샤워실의 온도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여 곤란을 겪는 현상을 경제적 용어로 표현한 샤워실의 바보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찬 물 vs 뜨거운 물

지금처럼 날씨가 쌀쌀해져 갈 때는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시는 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모든 일은 순서가 있듯, 차가운 물에서 점점 뜨거운 물로 데워집니다. 물을 트는 즉시 따뜻한 물은 안 나온다는 것이지요. 급한 마음에 차가운 물에서 뜨거운 물로 돌리더라도 물은 여전히 차갑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처럼 차가운 물과 뜨거운 물을 어찌할 바 모르는 상황을 빗대어 Fool the shower(샤워실의 바보)라고 부릅니다. 1970년대 노벨상을 받은 미국의 대학 교수 프리드먼은 기다리지 못하고 조급한 마음에 정책을 빠르게 변경하는 정부를 비판하고자 이러한 용어를 만들었습니다.

 

어떠할 때 사용할까?

사실 그 당시 미국 정부를 비판하기 위해 사용되었던 용어라 뜻과 의도가 모두 부정적이라 볼 수 있습니다. 정부 정책 시행의 결과는 시간의 차이를 반영하여 나오게 되는데요. 예를 들어, 긴축적인 정책이든 완화적인 정책이든 시행 즉시 경제와 경기에 반영되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천천히 점진적으로 반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자연스러운 속도를 무시한 채 과격한 정책의 변화를 가져갈 경우 일반 국민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보게 됩니다. 간단히 여행을 가더라도 교통수단, 식사, 숙박 등 수많은 것들을 심사숙고하여 결정해야 하지요. 반면, 정책과 같이 국민의 삶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합니다. 즉흥적인 조치나 여론에 의한 정책 결정 등은 절대적으로 이뤄져서는 안 됩니다. 

 

프리드먼

샤워실의 바보를 주장했던 프리드먼은 자유주의 경제적 관점을 바탕으로 시장의 자유로운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또한 미국의 경제학자로서 통화주의(monetarism)라는 개념을 새롭게 만들어 1970년대 이후 주류 경제학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모네타 리즘이라 불리는 통화주의는 화폐(달러)의 안정을 제1의 경제 목표로 삼고,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는 것을 극도로 반대하였습니다. 특히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처럼 정부의 정책보다 시장의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수요와 공급이 교차하며 나아갈 수 있음을 강조했는데요. 정부의 지나친 개입은 시장 상황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예시

대표적인 예시로 2021년 정부가 개정했던 부동산 법인데요. 수차례 개정을 통해 부동산 시장의 불안감을 조성하였으며, 올라가는 집값을 잡기 위한 정책이었지만 안 하니만 못한 경우가 되고말았습니다. 유동성으로 인한 증가는 정책적으로 막아도 임시방편이기에 제대로 된 정책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금리를 인상하거나 인하하는 경우도 샤워실의 바보의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현재 미국의 경우 과잉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하여 경기침체를 감수하면서 금리를 가파르게 인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금리인상의 여파는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며, 2023년은 생각보다 심각한 경기침체(디플레이션)의 시대가 도래할지도 모릅니다. 

 

마치며

성질이 급해서 경제를 망치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 샤워실의 바보를 떠올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책을 만들고 시행하는 주체는 입법부, 행정부이나 정책에 대한 영향을 받는 것은 일반적인 국민입니다. 정책에 대한 수혜와 피해 또한 국민에게 더 크게 체감되므로 법을 도입하기 전 면밀히 검토하고 확인하여 도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오늘은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프리드먼이 주장한 샤워실의 바보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다음에는 더 유익한 정보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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